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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도 '빈익빈 부익부' ···소형 게임사 파티게임즈 '상폐' 위기

게임업계도 '빈익빈 부익부' ···소형 게임사 파티게임즈 '상폐' 위기

등록 2018.03.22 14:29

정재훈

  기자

모바일 게임 봇물 속 출시 주기 짧아져막대한 마케팅 비용···대형사 시장 잠식

이미지=파티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파티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게임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트렌드가 급격히 옮겨감에 따라 게임 출시 주기도 덩달아 빨라져, 대형 게임사에 비해 자금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소형 게임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게임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상장사인 게임개발사 파티게임즈는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감사인은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표명하는 사유는 ▲감사수행 과정에서 제약을 받거나 ▲감사 대상 기업의 계속 존속여부가 객관적으로 매우 불투명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파티게임즈의 경우에는 후자에 속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파티게임즈는 현재 ‘아이러브잇 for kakao’ 등 총 8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최근 3년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에 매출액 305억3600만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보다 많은 308억78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파티게임즈의 어려운 상황은 출시한 게임들의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출시한 최신작 아이러브잇은 22일 현재 구글플레이 유료매출 순위 551위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러브커피 for Kakao’가 구글플레이 유료매출 순위 185위를 기록 중이다.

게임업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업계는 최근 이런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형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하나가 대박나면 회사가 확 커지는 그런 사례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일이 모두 결국은 자금력 문제인데, 소형사들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충당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만해도 게임전문투자회사들이 많았지만, 투자금에 비해 엑시트(투자회수) 성과가 미미하다보니 요즘은 중소형 게임사에 투자금 씨가 말랐다”고 토로했다.

게임을 이용하는 플랫폼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 기기로 변화한 것도 소형 게임사들에게는 부담이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PC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한번 게임을 개발하면 적어도 5년, 길면 10년 이상도 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면서 “그런데 모바일은 게임 출시 주기가 1년 정도로 짧을뿐더러 출시 게임 수도 많아서, 꾸준히 신작을 출시할 여건이 안 되는 작은 회사들은 대형사들과 경쟁이 안 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홍보·마케팅 비용도 소형 게임사들에게는 부담이다. 변성철 게임컬처랩 대표는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신작 출시 직후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다”며 “웬만한 모바일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 비용과 맞먹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형 게임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몇 대형사가 시장을 잠식한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하지만 이마저도 중국 정부가 판호를 내주지 않는 문제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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