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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여풍 확산···현대해상, 63년만에 첫 女임원

금융권 여풍 확산···현대해상, 63년만에 첫 女임원

등록 2018.01.11 17:50

장기영

  기자

현대해상 박윤정 상무, 공채 최연소 임원BNK금융·수출입은행 등도 여성인재 등용

금융권에서 여성 직원을 임원이나 부서장으로 선임하는 여성인재 등용 인사가 확산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윤정 현대해상 상무(CCO), 인혜원 KB손해보험 상무(CRO), 김경애 KB손보 CNS 상무.금융권에서 여성 직원을 임원이나 부서장으로 선임하는 여성인재 등용 인사가 확산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윤정 현대해상 상무(CCO), 인혜원 KB손해보험 상무(CRO), 김경애 KB손보 CNS 상무.

금융권에 여성을 임원이나 부서장으로 발탁하는 여풍(女風) 인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 2위사 현대해상에서 63년만에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 박윤정 방카슈랑스지원부장을 상무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 임명했다.

현대해상에서 여성이 임원이 탄생한 것은 창립 이후 63년만에 처음이다. 박 상무는 1971년생으로 대졸 공채 출신 중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박 상무는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고객만족(CS)추진부, 강북지역본부를 거쳐 인터넷사업팀장, 고객지원부장, CS지원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상무는 소비자 보호와 사회공헌 등의 업무를 총괄하며 60여명의 직원을 이끈다. CCO 산하에는 CS지원부, 사회공헌부, 소비자보호부, 홍보부 등 4개 부서가 있다.

박 상무와 같이 능력 있는 여성 직원을 요직에 배치하는 중용 인사는 올 들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박경희 부산은행 대연동지점장을 1급 본부장 대우로 승진시키고, 이정원 경남은행 지점장을 동부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규모 여신심사와 거래기업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신용평가단장에 김경자 단장을 임명했다. 서수진 여신제도팀장, 이영미 정보시스템부장, 이윤미 인프라금융팀장, 구자영 외화자금1팀장도 40대 여성 직원들에게 주요 보직을 맡기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자회사를 포함해 임원 2명, 부서장 5명 등 총 7명의 여성 인력을 등용했다. KB손보는 오는 2020년까지 여성 관리자의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신용리스크부장 출신의 인혜원 상무는 리스크관리본부장(CRO), 자회사 KB손보 CNS의 운영지원부장이었던 김경애 상무는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부서장 중에는 박영미 부장과 김경미 부장이 회사 내 핵심 부서인 인사부과 영업교육부 부서장을 맡게 됐다.

금융사들의 이러한 여성인재 등용은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여성들은 업무 성과와 관계없이 부서장이나 임원 승진 대상에서 배제됐고 출산, 육아 문제 등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은행의 여성 직원하면 주로 창구를 지키는 텔러를 떠올리고, 보험사의 보상업무는 금녀의 구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중이 점차 늘고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여성은 배제가 아닌 지원의 대상이 됐다.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들이 회사 내에 여성 전용 휴게실을 설치하고 사내 어린이집을 개설하는 것도 여성 직원을 위한 지원책이다.

특히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여성 외교부, 국토교통부 장관이 탄생하면서 여성인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정부의 여성 친화적 정책 기조가 강하고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을 통한 성공 사례가 축적되면서 금융권의 유리천장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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