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스팩 상장···개미 ‘묻지마 투자’ 주의보

최종수정 2017-07-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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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스팩 11개
합병 이슈에 주가 급등락 가능성 높아
만기 다가올수록 청산가치에 무게 둬야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위험이 적은 투자처로 알려지며 스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올라가는 중이다. 다만 2기 스팩의 만기 시기가 돌아옴에 따라 상장폐지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합병 기대감을 배경으로 한 ‘묻지마 투자’도 빈번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스팩은 총 1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장한 스팩이 총 12건임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많은 수의 스팩이 6개월 만에 새로 상장한 셈이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표로 하는 서류상의 회사를 뜻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일반적은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스팩의 공모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올 상반기에는 이노인스트루먼트(엔에이치스팩5호), 토박스코리아(대우SBI스팩1호), 넷게임즈(엔에이치스팩9호) 등 11건의 스팩합병 상장이 진행됐다. 만기를 앞둔 스팩이 다수 존재해 당분간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팩의 만기는 3년으로 이 기간 내에 합병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되는 이유에서다.

특히 2014~2015년도에는 70여개의 스팩이 새로 상장해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2기 스팩이 출발한 시기이며 지난 2014년 6월 우리스팩2호를 시작으로 100여개가 상장했다. 지난달까지 37개 스팩이 합병을 완료해 합병법인으로 사명을 변경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스팩합병 상장이 결정될 경우 스팩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글로벌텍스프리와 합병이 결정된 유안타제1호스팩은 지난 3~4일 이틀간 상한가까지 주가가 치솟은 이후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현재 유안타제1호스팩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합병 성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합병과정에서 적정가치 평가 논란과 업황 부진이 겹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 있으니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스팩과 상장예정기업이 합병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실패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 케이티비스팩1호는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합병을 진행했으나 거래소 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아 합병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후 캐이티비스팩 1호는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상장폐지됐다.

지난 6월 상장폐지된 대우스팩2호 역시 두 차례 합병 시도가 무산되며 주가 급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판도라티비와 합병을 철회한 하나머스트3호스팩은 최근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우려 예고를 받았다. 오는 18일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을 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거래소는 2년 6개월 경과시점까지 합병내역이 없는 스팩에 상장심사 청구서 제출을 요구하게 된다. 만약 제출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1개월 이내에 해소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 된다. 실질적으로 2년 7월까지 합병을 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셈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의 만기 경과율이 80% 즉 2년 6개월을 경과한다면 관리종목 지정과 함께 상장폐지가 이뤄지기 때문에 합병보다는 청산가치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주당순이익률이 높고 기관투자자의 순매수가 확인되는 만기 근접 스팩들을 중심으로 청산가치를 노린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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