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8℃

  • 인천 8℃

  • 백령 7℃

  • 춘천 11℃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13℃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1℃

  • 전주 10℃

  • 광주 13℃

  • 목포 11℃

  • 여수 14℃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3℃

‘고속 성장’ 드럭스토어···중소 화장품 브랜드 구세주?

‘고속 성장’ 드럭스토어···중소 화장품 브랜드 구세주?

등록 2017.06.12 08:12

임정혁

  기자

‘헬스&뷰티(H&B) 스토어’ 불릴 만큼 화장품 판매 비중 높아유통 채널 확보 어려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에겐 큰 기회”

지난달 19일 오전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 매장 1층에 오픈한 드럭스토어 '부츠' 매장에서 모델들이 넘버7·솝앤글로리·보타닉스 등 부츠의 PL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지난달 19일 오전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 매장 1층에 오픈한 드럭스토어 '부츠' 매장에서 모델들이 넘버7·솝앤글로리·보타닉스 등 부츠의 PL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급성장하는 드럭스토어가 중소 화장품 업체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헬스&뷰티(H&B) 스토어’라고 불리는 드럭스토어에서 화장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유통 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화장품 기업에겐 이러한 성장세가 반가운 분위기다.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이 때문에 드럭스토어에서의 유통 채널 증가는 화장품 업계 전체의 발전으로도 이어진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화장품이 드럭스토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0%를 넘는다. ‘체험 구매’가 중요한 화장품 특성과 비교적 저렴하다는 인식이 드럭스토어의 화장품 매출 비중을 늘렸다는 관측이다.

한 드럭스토어 관계자는 “화장품은 직접 발라보지 않으면 사기 힘들다. 오랜 기간 쓴 제품이 아니면 인터넷에서 저렴하다고 해서 무작정 살 수 없다”며 “백화점이나 마트보다는 접근성도 좋고 비교적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얘기를 고객들한테 많이 듣는다. 가성비라는 가벼운 구매 의도와 체험이 동시에 녹아들어 있다는 걸 앞으로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 유통 채널이 없는 중소 화장품 업체에서 드럭스토어 진출은 중요하다.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나 판매점이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드럭스토어가 특히 중요한 유통 채널이다. 국내 드럭스토어는 외국과 다르게 H&B 스토어라는 특성과 2030세대를 위한 타깃이 활성화돼 있다”면서 “드럭스토어에서 원하는 제품과 저희가 원하는 제품을 모두 입점해 윈윈하려한다. 특히 업계 1위라고 하는 올리브영 같은 경우는 워낙 매장 수도 많고 파워도 있기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채널”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올리브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한 3339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신규매장 출점도 68개로 지난해 4분기 98개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조127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올리브영은 올 한해 1000여개의 매장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드럭스토어를 ‘고성장’ 산업으로 분류한지 오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하면서 2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원브랜드숍 화장품 시장도 빠르게 침식해갈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 한계에 봉착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럭스토어가 이 중 3.6%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속속 나온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들한테 드럭스토어 시장 확대와 진출은 큰 기회”라며 “유통 채널 증가로 화장품 업계 전체의 파이가 커지면 결국 화장품 산업 발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