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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새 먹거리 찾기 ‘사활’

[stock&톡]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새 먹거리 찾기 ‘사활’

등록 2017.03.28 09:45

수정 2017.03.28 11:10

이승재

  기자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나은행 IB사업단과의 통합복합점포 등 리테일 채널 강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가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대형 증권사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진국 사장의 임기가 1년 남은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IB사업단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하나금융투자 IB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으로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 문제가 해결되면 실질적인 통합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1월 하나금융은 조직 개편을 통해 IB사업 본부를 IB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현재 박승길 하나은행 IB사업단장은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을 겸직 중이다. 이는 그룹 내 IB부문 강화를 위한 것으로 이번 사옥 이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회사 측은 이번 IB부문 통합으로 자금력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항공기금융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항공기 펀드와 관련해 은행은 선순위를 중점적으로 했고 증권은 주로 후순위에 투자했다”며 “이제 은행과 증권딜을 따로 나눌 필요가 없이 함께 추진하면 돼 효율적인 운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가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경우 증권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 규모로 초대형IB 진출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 역시 당분간 자본금 증액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대형사들에 비해 자본력, 채널 등 모든 방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며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하나은행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IB부문 이외에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금융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리테일 채널 강화는 올해 하나금융투자의 핵심 전략이다. 지난 달 13일에는 서울 강남에 첫 메가점포인 선릉금융센터를 개점했다. 물리적 외형 확대를 넘어 한층 개선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패밀리 클러스터(Family Cluster)’ 제도와 서울 삼성동 랜드마크 점포 등도 리테일 활성화를 위한 시도 가운데 하나다. ‘패밀리 클러스터’는 상대적으로 적은 하나금융투자 점포와 다수의 하나은행 점포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운영하는 제도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60개의 국내지점과 13개의 영업소 등 총 73개의 리테일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 이뤄진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리테일과 홀세일부문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찾을 수 있다. 올 초 하나금융투자는 신한금융투자의 박석훈 리테일그룹 부사장과 강민선 법인영업본부장을 각각 리테일그룹장과 홀세일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는 20여년을 신한금융투자에서 재직한 이진국 사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보여진다. 하나금융투자는 리테일과 홀세일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사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계열사 간 협업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리테일과 홀세일의 경우 은행과의 시너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장 잘 알고 검증된 인물들을 요직에 기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33.3% 감소한 86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 전반적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증권중개수수료 등이 줄어든 탓이다. 그간 하나금융투자의 사장들이 대부분 임기가 짧았던 점으로 미뤄볼 때 외부 인사 출신인 이 사장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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