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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승리에도 끝나지 않은 ‘롯데 경영권 분쟁’

[위기의 롯데]신동빈 승리에도 끝나지 않은 ‘롯데 경영권 분쟁’

등록 2016.06.25 15:33

수정 2016.06.26 09:21

황재용

  기자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승리표 대결 모두 승리하며 지배력 강화신동주 “패해했지만 포기하지 않아”‘무한 주총’ 등으로 경영권 회복 선언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대결에서 또 승리하며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이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형제 싸움의 끝을 알 수 없게 됐다.

관련 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25일 오전 일본 도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최대 안건은 신동주 회장이 상정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해임 건이었다.

그동안 신동주 회장은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판하며 주총을 준비했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 사태의 책임이 신동빈 회장에게 있다며 비자금 의혹 등을 부각시켰다. 승패의 키를 쥔 일본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공략하기 위해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일본어 홍보사이트를 통해 공식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신동주 회장은 승리를 자신했다. 광윤사(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 이전까지 자신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또 신동빈 회장은 지난 1년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점 등 일본 롯데의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강조했다.

형제 간의 대결은 관련 업계의 예측대로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비자금 수사 등 그룹 최대 위기 속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이번 승리로 지난 두 차례의 표 대결을 포함해 총 세 차례의 주총에서 신동주 회장을 모두 누르며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경영자가 일본에서도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브렉시트 등으로 일본과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주주들이 그동안 능력을 입증한 신동빈 회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형제 간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동생에게 패배한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동주 회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경영권 회복 시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동주 회장은 “정기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음 주총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신동주 회장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총을 준비하며 고무적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를 체감했다는 것. 이에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사장의 해임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임시주총을 계속 여는 ‘무한 주총’ 전략을 고민 중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지를 표명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회원들 스스로 현재의 불합리한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 구조를 변경하고자 할 것”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경영권 회복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롯데그룹 검찰 수사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검찰 수사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과 도덕성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 중인 양측의 소송전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일본에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 해임 무효소송과 쓰쿠다 사장을 상대로 한 신동주 회장의 손해배상 소송 등이 진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결도 예상대로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렇지만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뜻을 밝히며 형제 간의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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