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8℃

  • 춘천 9℃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4℃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9℃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7℃

  • 제주 13℃

“보험료 오르기 전에 종신보험 가입하세요”

“보험료 오르기 전에 종신보험 가입하세요”

등록 2016.03.10 16:31

이지영

  기자

보험사, 보험료 인상 앞두고 절판마케팅 활개상품권에서 보험료 대납까지···불완전판매 우려

“고객님~4월부터 보험료가 10%가량 올라요. 지금 당장 막차 타셔야 해요”

오는 4월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설계사들 보험료 인상이 되기 전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소비자에게 보험가입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법인대리점에서는 고가의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한달치 보험료를 설계사가 대신 납부해주는 리베이트 영업도 서슴치 않고 펼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를 비롯해 신한생명, NH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이 오는 4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인하시킬 방침이다. 예정이율 인하 폭은 각 상품마다 다르지만 0.25%~0.5% 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된다는 뜻이며, 이는 곧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보험료가 평균 5~10%가량 오른다

삼성·한화·교보 등 ‘빅3’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예정이율을 0.25~0.5%포인트 낮췄다. 현재 대부분 생보사들의 예정이율은 3% 초반대이지만 4월에 인하할 경우 2% 후반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절판마케팅에 돌입했다. 절판마케팅은 보험사의 영업실적을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는 최대 영업 기회다. 설계사들은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보험가입을 해야한다”며 소비자에게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절판마케팅이 꾸준히 있어왔다”며 “통상 보험료 인상 이슈가 있는 3월은 설계사들도 본인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매우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보험이라면, 혜택이 줄어들기 전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절판 마케팅이 과열되면 판매 과정에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상품에도 불필요하게 가입하는 피해가 생기고, 이는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를 넘어선 영업도 난무했다.

대다수 법인대리범(GA)의 경우 법정 한도(3만원)를 넘는 경품·상품권을 제공하거나 고객의 한달치 보험료를 대납해주는 등 과감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일부 GA는 고가의 경품과 10만원~3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설계사가 한달치 보험료를 가입자 통장으로 입금(대납)시켜주는 식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 GA소속 설계사는 “특히나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축소 등의 이슈가 있는 기간은 계약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도, 대리점도 가입건수를 늘려오라고 설계사들에게 지침을 내린다”며 “설계사들은 어떻게든 실적을 쌓기 위해 본인의 수당에서 경품이나 대납을 해주면서 가입 건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절판이슈를 통한 영업 강화가 무조건 불완전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계약들을 체결하는데 있어 차후 민원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절판과 함께 기존 계약을 해지시키고 다른 상품에 가입하게 하는 등 승환계약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언더라이팅 과정에서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