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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적자’ 소셜커머스, 대규모 손실에도 버티는 이유

‘또 적자’ 소셜커머스, 대규모 손실에도 버티는 이유

등록 2016.03.06 09:30

정혜인

  기자

쿠팡·티몬·위메프 3사 모두 지난해 적자행진투자비용 증가로 인한 ‘자발적 적자’외부 투자 유치로 사업 확장 지속효율적 경영 방식 필요하다는 지적도

‘또 적자’ 소셜커머스, 대규모 손실에도 버티는 이유 기사의 사진

소셜커머스가 국내 사업 개시 6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적자 경영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3사는 사업 확장에 따른 ‘자발적 적자’이기 때문에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특히 업계 1위 사업자인 쿠팡은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적자 폭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쿠팡은 지난 2014년에도 1215억원의 적자를 봤고, 티몬과 위메프도 각각 246억원,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3사 모두 소셜커머스 시장을 키우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새로운 이커머스 모델이기 때문에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성 확보보다 우선인 상황이므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발적이고 의도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이(e)커머스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직매입·물류 방식을 택해 자체 배송 인력 ‘쿠팡맨’과 자체 배송 시스템 ‘로켓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부지의 물류센터를 확보·운영하고, 배송 인력과 차량을 직접 고용하는 데 큰 돈이 들기 때문에 적자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로 인해 영업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티몬도 지난해 6월 생필품 관련 핵심 품목 3000여종을 선정해 직매입 후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최저가에 선보이는 ‘슈퍼마트’를 론칭했고, 위메프도 지난해 10월 우수한 상품을 선별 후 직매입해서 최저가에 판매하는 ‘위메프 플러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커머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소셜커머스 3사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1년 7900억원에 불과했던 전체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4년 5조5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8조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지난해 거래액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는 거래액이 전년보다 50%나 성장하며 2조4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고 티몬도 지난해 12월에 창사 이래 최대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높다.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는 더 의미가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의 성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 외부 투자자로부터 적극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적자에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쿠팡은 지난 6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세계적 IT 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2014년에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받은 1억달러, 블랙락으로부터 3억달러 투자를 이끌어냈다.

티몬도 지난해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이하 KKR)와 함께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루폰의 투자를 받아냈다. 당시 그루폰은 지분매각 대금 중 7500만달러를 티몬에 재투자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8월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사업 6년차에 접어든 만큼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다른 유통업계에 비해 신생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적자가 계속돼 수익성이 악화 되면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등 우려스러운 상황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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