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국채 사면 10만원 낸다고...투자자 몰리는 국채의 이면

최종수정 2016-02-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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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위해 기준금리 잇따라 하향 조정
日 마이너스 금리 카드 꺼내··· 美 연준도 가능성 언급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국채 수요는 오히려 급증
日·ECB 통화가치↑·지수↓‘역효과’··· “투자 신중해야” 지적도

지난 달 29일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준금리(-0.1%)를 도입한지 2주 만에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기준금리 하락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확산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가격이 급등(국채수익률은 하락)한 것이다.

이론적으로 수익률이 0%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해당 국채를 매입하면서 판매자에게 이자를 거꾸로 납부해야 한다. 국채수익률 -0.1%는 1억원을 살 때 10만원의 이자가 지불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를 향하고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정책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1년 5개월 째 0.05%에 동결된 상태다. 이미 예치금리 기준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고 있고, 스위스와 덴마크에 이어 최근 스웨덴 중앙은행마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아무리 국채가 손꼽히는 안전자산이라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추고 국채 매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 역시 글로벌증시가 연일 조정을 겪는 상황에서 파산 위험이 가장 낮은 국채를 보유함으로써 리스크가 가능하다.

반면 이런 메커니즘은 역설적으로 해당 통화 가치의 상승을 가져와 중앙정부의 기대와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던 부양책 가운데 하나다. 그 동안 각국 정부는 중앙은행을 통해 자금을 푸는 것만으로도 경기 부양 효과가 충분했고, 기준금리가 조금만 낮아져도 시장이 금방 반응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자 시장은 점차 내성이 생겼다. 이는 곧 과거 수준으로는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 어려워졌다는 걸 의미했고, 결국 마이너스 금리까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안전자산에 무조건 투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본이 경기 부양을 위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오히려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닛케이225지수가 급격히 추락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높아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의 무리한 유동성 공급이 오히려 은행 부실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럽 및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결국 실패로 판명난 셈”이라며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는 물론 주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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