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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I, 연이은 사업재편에도 굳건한 성장세

삼성 SDI, 연이은 사업재편에도 굳건한 성장세

등록 2016.02.17 07:12

수정 2016.02.17 07:18

강길홍

  기자

브라운관에서 배터리로 전환캐시카우 케미칼 과감히 포기끊임없는 혁신 추구로 성장세

삼성SDI는 TV 브라운관을 만드는 회사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로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삼성SDI가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통적인 화학회사보다는 전자 관련 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PDP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구 제일모직의 케미칼 사업을 인수한 이후로는 사실상 화학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 SDI, 연이은 사업재편에도 굳건한 성장세 기사의 사진



최대 라이벌로 LG화학인 꼽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4년 삼성그룹 사업재편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케미칼 부문 등을 흡수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더 강해졌다. 그러나 케미칼 사업을 정리하면서 삼성SDI는 배터리 전문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케미칼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케미칼 사업 부문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 부문은 지난 1일 삼성SDI의 지분 100% 자회사인 ‘SDI케미칼’로 독립 운영되고 있다. 향후 지분매각·결합신고·승인절차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매입함으로써 매각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불과 1년여전에 흡수합병했던 제일모직 케미칼 부분을 떼어낸 것이다. 삼성SDI의 이 같은 변화는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계속됐다. 산업의 변화와 함께 빠르게 신성장동력을 찾아내 이를 육성하고 주력 사업을 서둘러 바꿔오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던 것이다.

삼성SDI는 삼성그룹 삼성전자를 설립하면서 TV에 들어가는 브라운관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1970년 설립된 삼성-NEC 주식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관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9년 11월 삼성SDI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 같은 사명 변경 과정에서 주력 사업도 꾸준히 변화를 거듭했다. 케미칼 사업부 매각에 따라 현재 주요사업은 소형전지, 자동차전지 등을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를 양대 축으로 삼게 됐다.

이 가운데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주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사업부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는 매출 7조5693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5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형전지 사업의 부진이 적자전환의 직격탄이 됐다.

그러나 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향후 캐시카우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성패가 삼성SDI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SDI가 케미칼 부문을 정리한 것도 배터리 부문에 역점을 두고 이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이 배터리부문에 뛰어든 것은 2000년 리튬이온 2차 전지 사업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후 2008년 판매수량 기준 세계 2위 달성했고 2010년에는 세계 전지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는 다소 늦었지만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브라운관 사업으로 출발한 삼성SDI는 2014년 PDP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사실상 모태 사업은 정리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케미칼 사업 부문 매각을 계기로 삼성SDI는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사실상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삼성SDI가 주력 사업의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간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 노력이라는 평가다. 특히 신성장동력을 빠르게 찾아내 육성하는 전략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향후 5년간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는 세계 초일류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케미칼 사업 부문을 매각해 마련한 2조원이 넘는 재원은 물론 1조원을 추가해 생산라인 증설과 배터리 소재 R&D 강화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SDI의 소형전지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에 좌우되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의 중대형 전지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중국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삼성SDI의 성장동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선 자동차전지 매출은 올해 1조원, 내년에는 1조7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는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자동차전지 부문 매출이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내년에는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부문의 영업적자가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매년 두배 가까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사업부 매각과 투자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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