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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vs 정수현’ 라이벌 CEO···정반대 행보 눈길

[포커스]최치훈 vs 정수현’ 라이벌 CEO···정반대 행보 눈길

등록 2016.01.27 07:42

수정 2016.01.27 10:42

김성배

  기자

정통 건설맨과 해외파 경영인업계선 경영스타일 차이 평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br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지난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건설인 신년인사회. 주택·건설인들이 대거 모인 이날 행사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가 대거 자리한 메인 테이블에 합석한 건 업계 1위 최치훈 사장이 아닌 2위 정수현 사장이었다. 특히 이날 정 사장은 황 국무총리 인사말과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마이크도 잡고 신년 덕담을 건네 청중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반면 이날 오후 4시50분경 행사장에 도착한 최 사장은 행사 후 오후 6시경 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1,2위 수장(首長)인 최치훈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의 서로 다른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엇갈린 행보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11월부터다.

정수현 사장은 국토장관·금융공기업 CEO가 주최하는 CEO간담회에 적극 참석하는 등 친정부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최치훈 사장은 일절 얼굴을 내비치지 않아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강호인 국토부 장관의 첫 건설업계 간담회가 가장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2일 열린 강 장관 간담회에 정 사장은 이날 해외출장(일본) 일정이 있음에도 이른 아침 강 장관에게 인사를 건네고 출국했다. 이에 반해 최 사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임원 등 대참자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달 10일 수출입은행장 해외건설CEO간담회도 마찬가지다. 정 사장은 직접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 반면 최 사장은 이날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이날 금융 공기업CEO 간담회로 주무부처 행사 아닌데도 정 사장이 참석한 건 올해 해외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 사장의 친정부 행보는 이뿐이 아니다. 국토부 장관 간담회 단골손님은 물론이고, 지난해엔 세종시 청사를 찾아 국토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최치훈 사장이 장관 간담회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경영스타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해외파 CEO인 최치훈 사장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 경영스타일인 반면 정수현 사장은 추진력 강한 현대맨이라는 점에서 행보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최 사장은 해외파 답게 최 사장은 사원급 직원과의 ‘격 없는 소통’으로도 유명하다. 정 사장은 뼛속까지 현대맨 답게 현장행보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의 의지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철강, 건설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룹차원에서 힘을 주고 있는 반면 삼성그룹은 건설·주택사업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어닝 쇼크를 비롯, 삼성물산이 그룹의 핵심인 강남사옥에서 판교로 이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그야말로 수십년 전통의 강호이고, 삼성물산은 신흥 강자다. 전문경영 CEO간의 라이벌 구도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건설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이전에 그룹차원의 힘겨루기가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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