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이어 김동원까지···젊은 오너 3세 샛별들

최종수정 2015-11-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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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 1년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이어 차남 김동원도 경영활동 본격화
박용만 장남 박서원도 독자행보에서 두산그룹 경영참여 시동

(왼쪽부터)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30대 초중반의 재계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재계의 샛별로 등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표적인 재계 1세대로 꼽히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들의 손자뻘인 재계 3세들이 경영전면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현재 그룹의 후계자로 올라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중년에 접어든 오너 3세라면 최근 등장하는 오너 3세들은 30대 초중반으로 이제 갓 임원을 달고 언론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오너 3세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다. 1982년생인 정 전무는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외국계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같은 해 7월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길에 올라 MBA 과정을 수료한 후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해 경험을 쌓은 뒤 2013년 6월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부장에서 상무보를 건너뛰고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임원인사에서 또다시 전무로 선임되면서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 전무의 승진은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이 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예견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1일 아람코와 MOU를 체결했을때 정기선 전무는 김정환 조선사업 대표, 박철호 플랜트사업 대표를 대동하고 참석해 직접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 측은 이례적으로 정기선 상무가 이번 협력사업을 위해 직접 TF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이끌었다고 설명하면서 적극적으로 그를 부각시켰다.

현대중공업 측은 정 전무의 이번 승진에 대해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 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해 영업 최일선에서 발로 뛰면서 해외 선주들을 직접 만나는 등 수주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사업을 뚝심으로 이끌어왔던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도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한화해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사업에만 몸담으면서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웠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솔라원과 합병한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 흑자를 낸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4억2720만달러(약 4938억원), 영업이익 4030만달러(약 466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달러(약 606억원)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도 형에 이어 최근 얼굴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팀장은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3월 한화첨단소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지난 9월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한화그룹은 중국 디안롱(点融)과 핀테크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김동원 팀장이 이를 주도했다.

한화 측은 김동원 팀장이 지난 4월 소울 타이트 디안롱 CEO를 미국에서 처음 만나 핀테크 사업 협력에 대한 사전 논의를 나누면서 MOU까지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한화그룹 벤처 육성 사업인 ‘드림플러스’를 총괄하면서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한화S&C가 60억원을 출자한 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상무와 김동원 팀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화그룹의 후계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장남인 김 상무가 태양광을 비롯한 한화그룹의 중심 사업을 맡고, 차남인 김 팀장이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후계 승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받는다. 1979년생인 박서원 부사장은 당초 뉴욕 비주얼아트스쿨을 졸업한 뒤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차리고 독립경영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두산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CO)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룹 회장이자 아버지인 박용만 회장을 그림자 수행하면서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공식 행사는 물론 비공식 행사에서도 박용만-박서원 부자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는 빈도가 높아졌다.

지난달 박용만 회장은 면세점 사업을 따내기 위한 승부수로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면서 출범식에 직접 참석했을 때 박서원 부사장은 박 회장을 수행 비서처럼 따라다녔다.

또한 박용만 회장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을때에도 박서원 부사장이 옆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오너 3세들 가운데 이미 그룹의 후계자 지위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지만 최근 젊은 3세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차기 대권을 물려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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