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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김동관·박서원, 존중·소통으로 뭉친 황태자 ‘3人’

정의선·김동관·박서원, 존중·소통으로 뭉친 황태자 ‘3人’

등록 2015.11.19 14:46

수정 2015.11.19 16:23

윤경현

  기자

정의선, 평소 직원과 허물없이 지내제네시스 브랜드 PT서도 인간중심 강조김동관, 학창시절부터 인성·소통 어필박서원, 소탈한 패션과 대인관계 장점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등 재계 황태자로 불리는 3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모두 글로벌 기업들을 뛰어넘는 인간존중, 성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 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성장과 이익에 초점을 맞췄던 국내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기업문화와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범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그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인간존중’ 때문이다. 그동안 수익성에 급급하던 현대차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밝힌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바통을 이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명맥을 잇기 위해 그는 새로운 시도를 실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내에서 실질적으로 모든 분야에 결재를 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결재라인에서 협조가 많다. 그는 현장의 전문가들을 믿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국내 있는 시간이 많지만 글로벌 직원들을 만나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한국직원들 뿐만 아니라 다국적 글로벌 현대기아차 직원들과 미팅하는 시간도 많다. 그는 “현대차는 여러분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우리의 재산은 ‘사람’이며 다음으로 안전이다. 여러분은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정 부회장의 이러한 경영론을 처음 접한 해외 직원들은 생소하다. 개인주의, 능력주의 문화에서 자란 글로벌 직원들에게 정 부회장의 철학은 어색할터. 하지만 대부분 그의 진심 어린 대화, 경청하는 자세 등에 닫혔던 마음은 열린다. 특히 직원들과 소규모의 자리가 토론회를 좋아하는 정 부회장의 인간존중 경영은 이미 직원들 사이 유명하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여느 후계자들과 다른 행보로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아픈 손가락에서 이제는 광고계의 아이콘으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어느 행사에서나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직접 현장 구석구석을 다니면 체크하기 바쁘다. 흔히 이야기하는 재벌가의 후계자의 광채는 없다.

누가 봐도 직원들이 할 일을 그는 손수 나선다. 직원들과도 허물없이 지낸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번듯한 두산가의 3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촌들과는 다른 행보로 움직였다. 숱한 방황의 시간에서 고뇌의 시간이 그에게는 약이된 것. 그의 진가는 2005년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입학이 전환점이 됐다. 2006년 SVA 2학년 동기생 4명과 좋아하는 일이나 실컷 해보자며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빅앤트)을 차렸다. 그가 대표를 맡았다.

그는 “우리는 왕개미도, 슈퍼개미도 아닌 ‘미친 개미들’”이라는 이념으로 국내 광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의 고향 빅앤트 정직원은 개미문신을 갖고 있다.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마다하는 직원들은 없다. 직원들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기업 정서에서는 흔한 일은 아니다. 그는 한결같다.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 오리콤을 인수해 회사 살리기에 여념 없다. 그의 리더십은 큰게 아니다. 우리라는 진실한 소통이다.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불모지와 같은 국내 태양광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써가고 있다. 그의 매력은 여느 후계자에게서 보여지는 권위의식이 아니다. 물론 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후계자임은 틀림없지만 사내에서는 화합의 핵심으로 불릴 정도다. 그는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The Cum Laude Society)’ 회원으로 꼽힐 만큼 학창시절 모범생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이면 따뜻한 리더십이 더 유명하다.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 유학시절 현지 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생들 사이에 모임의 주축을 불릴 만큼 다방면에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서 대기업의 자녀보다는 한인학생들의 리더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 김 상무의 이러한 영향은 김승연 회장의 남다른 리더십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 또한 이른 나이에 그룹 경영에 뛰어들었다.

2009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거쳐 지금까지 그를 평가하는 직원들 대부분은 사람을 좋아해 스터디를, 책을 선물하는 상사,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상사 및 부하 직원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러한 모습이 김동관 식의 리더십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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