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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앞둔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싱가포르서 마지막 강연

팔순 앞둔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싱가포르서 마지막 강연

등록 2015.10.19 15:10

수정 2015.10.19 15:22

정백현

  기자

韓商 700여명 앞에서 “경제인구 20%는 해외로 진출해야” 역설“경제 선진국 되려면 제조업 육성·해외 진출·인재 육성 힘써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명언을 남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의 세계경영 신화가 잉태됐던 싱가포르에서 생애 마지막 강연에 나섰다. 생애 마지막 강연에서도 그가 잊지 않은 메시지는 우리 젊은이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었다.

김 전 회장은 19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리조트 월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했다. 올해 한국식 나이로 80세(1936년 12월생)가 된 김 전 회장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강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선진 한국을 이끈다’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 강연에는 세계 40개국에서 일하고 있는 700여명의 한인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은 지난 1967년 대우를 창업해 오로지 해외 시장 개척에 온 힘을 기울인 사람”이라며 “그렇기에 이 자리에 모인 한인 경제인을 만난 것이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젊은이가 해외로 나가도록 우리 모두 합심해서 힘을 쓰자”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개척하는 재외동포 기업인의 활약을 격려하면서 우리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성공신화가 잉태했던 곳이 싱가포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27세 때 처음 해외 주문을 받은 곳이 싱가포르”라며 “이는 한국 최초의 직수출이었고 대우 설립 이후에 세운 싱가포르지사도 한국 기업 최초의 해외 지사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한인 경제인들의 경쟁력 덕에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선진국의 대열에 완벽하게 합류하려면 탄탄한 제조업을 육성시키고 해외 경제 활동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차세대 경제 인재를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이라는 모토 아래 대우그룹을 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했다.

그는 “1990년대 28만명에 달했던 대우 임직원 중 절반이 넘는 18만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세계경영에 집중했다”며 “해외의 잠재 시장이 여전한 만큼 국내의 경제활동 인구 중 20%는 해외로 나가서 해외 경제 영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서 시작한 글로벌 청소년 사업가 양성 사업인 ‘글로벌 YBM’의 내용과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YBM을 통해 국내 젊은이들이 해외 신흥 시장에 도전하는 일을 도우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며 “5년간 수료생의 100%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미얀마와 인도네시아로 프로그램 지역이 커져 현재 연간 500명의 수료생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사람이 곧 자산이자 경쟁력이기 때문에 후대를 잘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며 “여기 모인 한인 경제인 선배들이 조금만 관심을 두고 차세대 인재들을 이끌어준다면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는 젊은이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와 나눈 대화 내용을 엮은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통해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의 해체는 김대중 정부 경제관료들과의 악연으로 빚어진 비극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의 모교인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한 뒤 해외로 떠나 해외에서 강연과 글로벌 YBM 운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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