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KT 컨소시엄서 연대 가능성
이와 관련 신 회장은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에 동참할 파트너(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신 회장의 교보생명은 현재 KT 컨소시엄과 협상 중이다. KT의 ICT 인프라와 교보의 자금력, 그리고 컨소시엄 합류가 예상되는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 노하우가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성사되면 교보생명은 공교롭게도 신 회장이 인수를 노렸다가 지난해 말 포기한 우리은행과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KT 컨소시엄을 등에 업고 향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받을 경우 신 회장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 2000년 초부터 기존 증권사, 보험사에 은행을 추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꿈꿔왔던 신 회장의 ‘10년 숙원’이 사실상 8부능선을 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 실패에 대한 만회도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8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현재 KT컨소시엄과 협의 중인 만큼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도전이 이전 우리은행 인수 실패를 대신하는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단 교보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국내 최초라는 상징성과 점포 개설 등 별다른 고정비 등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 쪽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일단 소매금융 등에서 강점이 확실한 우리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함께 참여하게 될 경우 접점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즉, 신창재 회장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가 내달 30일 경으로 예정된 가운데, 최근 KB국민은행은 다음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의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IBK기업은행은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인터파크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등 은행과 IT기업 간 합종연회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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