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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투자 나선 조양호 한진 회장의 야심

통 큰 투자 나선 조양호 한진 회장의 야심

등록 2015.06.17 19:56

수정 2015.06.18 08:11

정백현

  기자

미래 항공시장 선점 위해 13조원 투자 과감히 결단글로벌 퀀텀점프 위해 새 여객기로 시장 정면 공략경쟁력 높은 새 여객기 도입으로 수익성 제고 노려

대한항공이 오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50대의 보잉 737MAX-8 여객기와 에어버스 321NEO 여객기를 도입키로 하고 두 제작사 측과 여객기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 내 파리에어쇼 현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 조원태 한진칼 대표(왼쪽 첫 번째),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부문 CEO(왼쪽 세 번째)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이 오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50대의 보잉 737MAX-8 여객기와 에어버스 321NEO 여객기를 도입키로 하고 두 제작사 측과 여객기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 내 파리에어쇼 현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 조원태 한진칼 대표(왼쪽 첫 번째),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부문 CEO(왼쪽 세 번째)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래를 위해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그의 투자 결단 속에는 국내 전체 항공 시장을 석권해 글로벌 특급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거대한 야심이 담겨있다.

대한항공은 총 규모 13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보잉 737MAX-8 여객기와 에어버스 321NEO 여객기를 각각 50대씩 총 100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두 제작사와 항공기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1969년 우리나라에 민항 역사가 시작된 이후 단일 항공사가 한꺼번에 100대의 여객기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 항공업계 내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대형 투자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공격적 투자는 현재의 위기를 탈피하고 미래 항공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경쟁 상대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저비용 항공(이하 LCC)업계다. 새롭게 도입하는 기종의 특징에 해답이 숨어 있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에어버스 320 시리즈와 보잉 737 시리즈는 모두 최대 비행거리(항속거리)가 6000㎞ 미만인 중·단거리 기종이다. LCC업계의 주력 기종이기도 한 이들 기종은 현재 국내선과 아시아 지역, 남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노선에 주로 쓰이고 있다.

현재 중·단거리 노선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LCC업계다. LCC업계는 대중적인 가격으로 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을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양대 항공사들을 위협해왔다. 국내선은 이미 LCC업계의 점유율이 양대 항공사를 앞선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는 ‘새 비행기’라는 장점을 내세워 LCC업계에 뺏긴 중·단거리 노선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새 비행기’를 경쟁 우위 요인으로 꼽은 것은 LCC업계의 현실과 직결된다. 5개 LCC가 보유 중인 여객기는 69대다. 그러나 그 중 76% 정도는 기령(항공기의 연령)이 10년을 넘긴 여객기들이다. 기령 20년을 넘겼거나 그에 가까운 여객기도 꽤 된다.

항공기는 중정비 과정을 거치면 비행기록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기령은 항공기 안전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승객들이 느낄 때 기령 10년 이상의 항공기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더구나 고질적 안전 문제를 안고 있는 LCC업계의 경우 더욱 그렇다.

대한항공은 새로 도입된 차세대 여객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 비행기에서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탑승료 경쟁력에서는 대한항공이 LCC업계에 뒤질 수 있지만 새 기재와 서비스 품질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LCC업계에 뺏긴 국내선과 아시아·남태평양 노선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경우 대한항공은 수익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지역을 오가는 노선의 여객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차세대 여객기 도입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도입되는 차세대 여객기는 연료 효율성 측면에 있어서 기존의 보잉 737NG(737-800·900·900ER) 기종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차세대 여객기로 기단을 모두 교체할 경우 현재보다 원가를 크게 아낄 수 있게 돼 수익성을 배가할 수 있는 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중·단거리 노선의 주도권을 탈환하고 운영 원가까지 줄인다면 지속적 성장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여객기 도입은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항공업계 선도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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