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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구조적 혁신으로 재도약할 것”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구조적 혁신으로 재도약할 것”

등록 2015.05.28 11:00

차재서

  기자

“2018년까지 기업가치를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뉴스웨이 DB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수익·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석유·화학사업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말이다. 28일 정철길 사장은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밝혔다.

이날 정 사장은 “현재 11조원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현 경영환경을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 셰일 혁명과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과거와 다른 방식의 고민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치(Value) 중심 경영’을 위기극복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수익·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투입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고객이 경험하는 가치는 극대화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1분기 흑자전환 등 최근 실적개선 흐름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 등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는 만큼 실적 호조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어서 “앞으로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 올해가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어떠한 상황에서도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유 부문은 원유도입 다각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석유개발 부문은 생산성을 높여 수익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화학·윤활유 부문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고부가 폴리에틸렌), 프리미엄 윤활기유(Yubase++) 등과 같은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신성장 모델도 구축한다. E&P(Exploration & Production, 석유개발) 부문은 지난해 인수한 오클라호마, 텍사스 소재 셰일광구를 인근 지역으로 확장하고 북미 기반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는 ‘U.S. 인사이더(Insider)’ 전략을 수립했다.

화학부문은 중국 중심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와 같은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중국 내 업체와 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석유사업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 원유도입 기반을 다진다. 역내 주요 석유제품 수입국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출판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윤활유 부문 역시 지난해 스페인 렙솔사와 윤활기유 합작법인(스페인 카르타헤나 소재)을 출범시킨 데 이어 추가로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해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부문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셀 기술을 확보해 안정적 생존 기반과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로 했다. 2013년 중국 베이징자동차·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세운 전기차 배터리 회사 ‘베이징 BESK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중국 내 배터리 사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와 지속적 성장 투자 등을 통해 ‘안정 속 성장’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말 현재 6조8000억원인 순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자회사 상장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재원은 M&A, 합작사업 투자 등 전략 투자의 ‘실탄’으로 쓰기로 했다.
정철길 사장은 “당분간 성장 여력을 키운 뒤 투자를 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인적구조와 조직구조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인적구조 혁신은 구성원의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 등을 제고하는 형태로, 조직구조 혁신은 내부 소통과 ‘일과 싸워 이기는 조직문화’(Winning Culture) 등을 강화하는 형태로 각각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가치(Value) 경영’ 기반의 부단한 혁신 노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시가총액 25위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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