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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집사라’ 정책에 내몰리는 신혼부부

‘빚내서 집사라’ 정책에 내몰리는 신혼부부

등록 2015.04.17 13:44

신수정

  기자

서울 전셋값 평균 2억원 돌파···전세얻기 어려워 결국 내집마련

“다른사람들은 전세난에 쫓겨 집을 산다지만 전셋값도 없는데 어떻게 집을 사겠어요.” 이제 곧 결혼식을 올릴 거라는 예비신랑 손성호(가명·31)씨는 신혼집 마련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셋집을 얻자니 돈이 부족하고 집을 사자니 서울도심에는 주택구입자금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손 씨가 예비신부와 함께 결혼을 위해 모아둔 돈은 약 7000만원. 여기에 대출 가능자금은 1억원 가량으로 전셋집을 얻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억7000만원 정도다. 이 금액으로는 아파트 전세를 얻기 어려워 결국 신도시에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4월 현재 전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억93만원이다.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2006년 3월(1억43만원) 1억원 대에 진입한 후 9년 사이에 1억원 가량 더 올라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의 주택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생애최초 주택구입대출의 금리를 대폭 낮춰서 주택 구매를 부추기고만 있지 실질적인 지원 정책은 내놓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6일 발표한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 방안’으로 연소득 기준을 4000만원 이하의 신혼부부에게 월세대출 금리를 0.5%p 인하(2.0%→1.5%)하겠다고 밝혔다.

빚을 안고 시작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들은 임대주택을 알아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득조건이 맞지 않아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결혼생활 3년차에 접어든 김씨는 “맞벌이 부부라 소득조건이 지원대상에 맞지 않아 임대주택에도 들어가지 못하니 ‘빚내서 집 사라’는 대안 뿐이다”며 “저금리 대출이나 임대주택 확대로 젊은 부부의 집 고민을 풀어주겠다고 인기몰이를 하려 하지만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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