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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롯데百, 현대·신세계 치열한 2위 싸움

[유통삼국지]‘맏형’ 롯데百, 현대·신세계 치열한 2위 싸움

등록 2015.02.06 11:02

이주현

  기자

백화점 업계 성장한계 직면, 매출·영업이익 제자리걸음
장기 불황 속 소비심리 회복 기대하며 내실 다지기 나서
집객효과 높은 ‘맛집’ 유치 경쟁 치열, 모바일 서비스 강화

‘백화점 삼국지’ 열전이 뜨겁다. ‘맏형’ 롯데백화점이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는 과거의 호황기를 뒤로한 채 출점은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백화점 3사는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세일과 ‘사상 최대 규모의 명품대전’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집객 효과가 큰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본점.


◇ 단일 점포 매출 높여 내실 다지기에 주력=현재 31곳의 점포를 운영중인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삼국지’의 선두주자다. 현대백화점 매장수가 13개, 신세계백화점은 10개점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백화점의 점포수는 압도적이다.

실적 면에서도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조7131억원, 영업이익 4258억원을 기록하며 현대백화점 매출 1조1202억원, 영업이익 2418억원, 신세계백화점 1조7729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점포수나 매출 부문에서는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역부족이지만 점포 당 매출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돼 출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 9000억원대에 머물며 아쉽게 단일점포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곳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곳이다.

전체 매출액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단일 점포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1조 클럽’ 영예를 안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커 백화점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3곳이 유일하다.

‘1조 클럽’가입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올해 부산본점의 주차시설을 증축해 고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주차장으로 활용되었던 부지를 복합 쇼핑센터로 변경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신세계는 본점 1조원 도전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위해 최근 ‘남성 전문관’을 새롭게 구성하고 식품관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1조 점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지난 2013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실시한 무역센터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신세계백화점 본점


◇치열해 지는 ‘맛집’ 경쟁, 집객효과 뛰어나 ‘1석2조’=이처럼 출점계획 보다는 단일 점포 매출 확대에 주력인 백화점 업계는 ‘맛집’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식사를 위해 찾은 고객들이 구매까지 이어지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 분야의 매출은 백화점 전체 성장률을 웃도는 등 높은 성장률 속에 백화점 간 맛집 차별화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다른 상품 부문의 매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식품 부문 매출은 선방하고 있고 집객(集客) 효과 역시 큰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적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에 거쳐 맛집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인기를 확인한 후 정식 입점시키는 등 맛집 유치경쟁이 뜨겁다.

롯데백화점은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형식으로 4월엔 명동 본점에서 군산 제과점 이성당 단팥빵을, 5월 잠실점에서 부산 삼진어묵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을 재정비하며 가로수길 프랑스 전문 베이커리 ‘르알래스카’와 이태원 경리단길 브런치 레스토랑 ‘라보카’ 등을 입점 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국내외 유명 맛집을 한 데 모은 ‘고메(미식가) 스트리트’를 여는 등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구매 고객이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 비율은 65% 수준으로 집객효과가 뛰어나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고급 식재료 수요 등에 힘입어 식품부문 성장이 더 기대되는 만큼,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또한 백화점들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앱을 통한 고객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속속 모바일 앱 구축에 나서 고객 반응 등을 정밀 분석한 뒤 최근 들어 본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선 것이다.

이들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가장 활발한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상품 소개와 구입이 가능한 모바일 앱은 물론 지난해 4월에는 종이 전단지(DM)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 쿠폰북’ 앱도 내놨다.

출시 9개월 만에 다운로드 155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사용자도 110만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쿠폰북을 통해 발생된 매출도 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모바일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몰 앱(2012년 1월)과 이마트몰 앱(2013년 1월)에 이어 두 가지 몰을 통합한 사이트(ssg.com)와 통합 모바일 앱도 지난해 1월 출시했다.

통합 앱은 양쪽 몰에서 각각 취급하던 총 150만개 상품을 구비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한층 높였다. 각 업태만 모은 것이 아니라 상품 검색과 각종 프로모션, 결제까지 통합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3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백화점 앱은 고객 맞춤형 DM 기능을 탑재, 고객 개인의 구매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선호 제품군을 분석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도 2013년 115%, 지난해에는 340%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7%에서 지난해에는 39%로 급팽창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모바일 기술 발달이 백화점의 혁신을 가속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며 “백화점 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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