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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업재편 ‘주춤’···김승연의 묘수는?

한화그룹 사업재편 ‘주춤’···김승연의 묘수는?

등록 2015.01.22 15:01

수정 2015.01.22 15:35

강길홍

  기자

삼성 계열사 노조 반대로 갈등 계속돼···‘신용과 의리’ 김 회장의 결단 나올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에 발맞춰 사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인수하는 4개 회사의 노조 반발이 거세다. 위기 때마다 승부사다운 기질을 보여 왔던 김 회장이 묘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자재 사업부문과 제약회사 한화드림파마를 잇달아 매각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은 사업재편의 정점을 찍었다.

김 회장의 주도로 성사된 빅딜을 통해 한화는 방산·석유화학 업계 선두업체로 올라섰고 이후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통해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한화폴리드리머 내 일부 사업부를 희성그룹에 매각하면서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했다.

한화가 희성에 매각한 사업 분야는 필름시트 사업부와 코팅막재 사업부이다. 트럭커버·광고재 등을 생산하는 코팅막재 사업부와 식품·세제 리필용품 등의 포장재를 제조하는 필름시트 사업부는 한화그룹의 중심 사업과 거리가 있다.

한화그룹 사업재편 ‘주춤’···김승연의 묘수는? 기사의 사진



하지만 지난 21일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 노동자들이 삼성 서초 사옥 앞에서 매각반대 집회를 열면서 한화의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의 노동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매각의 본질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아무런 상관없는 경영권 승계에 따른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삼성자본 거래로 밖에 볼 수 없다”며 “4개사는 8700여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대응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 4개사의 노동자들은 지난 17일 공동회의를 열고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오는 29일에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제2차 상경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한화그룹 측은 노조의 반대가 격렬해지면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현장실사 일정도 최대한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며 현장실사에 나섰다가 노조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또한 한화그룹이 삼성과의 빅딜을 예정대로 성사시킨다 하더라도 인수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용과 의리’를 강조해 온 김 회장은 새롭게 맞아들이는 구성원들에게 끌어안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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