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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컨스트럭션 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등록 2015.01.13 09:46

수정 2015.01.13 12:38

김지성

  기자

최치훈 사장, 건설사 순위 1위 등극 ‘一長’해외수주 4위···밀약 과징금 1위는 ‘一短’

삼성물산 건설부문 기사의 사진


최치훈 사장이 삼성물산 CEO로 취임할 때만 하더라도 업계 반응은 차가웠다. 업종 특성상 외부 인사 영입이 드물다는 점에서 업계 장악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프린터, 삼성SDI, 삼성카드를 잇달아 맡아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여주리라는 기대감도 컸다. 삼성에서 사장급으로 영입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점과 실력이 검증됐다는 이유에서다.

걱정과 기대 속에 임기 1년을 꽉 채운 최 사장이 받은 성적표는 앞선 자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쁘지 않았다.

최 사장은 지난 2008년 5월 적자였던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사장)으로 취임 후 8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2009년 12월 자리 잡은 삼성SDI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업계 4위 삼성카드를 2위로 끌어올린 바 있다.

취임 직후 첫 성적인 지난해 1분기에는 11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후 2분기 1300억원, 3분기 1439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가면서 1~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뒀다. 4분기 실적 역시 앞선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말 수주잔액은 국내가 20조원, 해외가 19조원으로 비슷한 규모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도 국내가 5조원, 해외가 5조7000억원으로 균형을 이뤘다. 또 2005년 이후 9년 만에 현대건설을 밀어내며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에 올랐다.

외견상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그 면면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그룹에서 최 사장을 수장으로 앉힌 데는 그의 해외경험을 인정해서다. 실제 그는 원전 등 발전 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부분 전문가로, GE에서 18년간 근무했다.

그룹에서는 부사장에 김형(시빌1사업부), 이석(로이힐프로젝트 총괄), 정현우(중동총괄) 등 부사장 승진자 3명 모두 해외사업 부문 출신으로 채워 최 사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2013년 134억8000만달러로 해외수주액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은 지난해 실적이 절반으로 줄며 4위로 내려앉았다. 최 사장은 올 초 전체 수주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지만 실패했다.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며 심대한 이미지 손상도 받았다. 지난해 9월 공사 중인 9호선 919공구 구간에서 ‘동공’이 발생해 ‘석촌 싱크홀’ 공포의 주범으로 찍힌 바 있다.

과거 ‘입찰 짬짜미’ 문제도 최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취임 전 이뤄진 짬짜미 문제가 최근에 터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최 사장에게로 쏠린 것.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찰 짬짜미 과징금으로 1511억원을 부과받아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 한 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앞으로 최 사장의 숙제는 명확하다. 취임 당시 강조한 ‘안전·컴플라이언스’(윤리·정도) 경영 강화와 해외수주 향상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국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 좋은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것.

또한 시공 중심에서 탈피해 사업기획에서부터 엔지니어링, 글로벌 조달,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를 아우르는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안전 최우선 문화를 확고히 뿌리내리겠다. 안전사고 Zero화를 경영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철저한 준법경영 실천을 통해 컴플라이언스가 조직 문화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12월부터 삼성물산을 맡은 최 사장은 미국 터프츠대, 조지 워싱턴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1988년 GE에 들어가 2006년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역임했으며 삼성전자 사장(프린팅사업부장), SDI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2010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는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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