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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연초부터 구조조정 한파 몰아친다

시중은행, 연초부터 구조조정 한파 몰아친다

등록 2015.01.07 07:00

송정훈

  기자

국민銀, 18개 영엄점 통폐합···임금피크제 대상 확대 검토
신한銀, 수도권 등 6개 지점 통폐합···1월중 희망퇴직
기업銀, 4곳 복합점포로 전환···희망퇴직 150여명
우리銀, 점포수 유지하되 인력 절반 감축···임금피크제 운용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의 한계가 드러나는 등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핀테크 여파로 은행 예금·송금 부문시장이 과열될 조짐이어서 유례없는 대규모 인력 정리 한파가 몰아칠 분위기다. 주요은행들은 수백명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안에 14개 지점과 3개 출장소, 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모두 18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명동, 목동, 서소문, 청량리 등 서울 전역에 걸쳐 8개 영업점을 폐쇄하며, 부천, 일산 등 수도권에서도 4개 점을 없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저수익·비효율 점포를 정리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조직 슬림화는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남대문, 목동, 역삼동, 무교동, 파주 등 서울과 수도권에 걸쳐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저수익 점포를 더 정리한다는 복안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점포 중에서 올해 수익성이 악화한 영업점 34곳을 폐쇄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강남과 공단 지역 4곳을 복합점포로 전환 운영할 예정이며 저수익의 영업점을 폐쇄하고 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 지역에 영업점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점포수는 유지하되 저수익 점포에 대한 구성 인력을 절반 가까이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은행권의 점포 몸집 줄이기와 함께 인력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을 받지 않지만 임금피크제를 통해 사실상 인력 줄이기에 나선다. 만 55세가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을 깎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를 운용, 퇴직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대 400여명이 임금피크제 대상이 될 것으로 추계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통상 300-400명 수준”이라며 “절반 정도는 이직하는 추세여서 200여명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초 임금피크제 대상 중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인원은 150여명이다.

산업은행도 임금피크제와 전직지원제도 등을 통해 예년 수준인 100여명의 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구조조정 계획은 공식적으로 없는 상태다. 그러나 팀장·(부)지점장급의 인력 수가 4800여명에 달해 계장·대리급 인력 4100여명보다 훨씬 많다. 인력 정체가 극심한 게 국민은행의 현주소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금피크제 대상자 250명 보다 일시적으로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내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은 노사협의 사항이기도 해 아직 공식 방침을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인사 정체가 심해 조직 슬림화 방안과 맞물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2배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 않는 신한은행은 매년 150∼200여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상 1월 중 희망퇴직을 받게 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160명 내외(지난해 수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은행과의 통합으로 매년 600명씩 인력을 줄이고 100~200명가량을 채용해 유휴 인력을 줄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와 인터넷 은행 도입 등으로 은행들의 영업여건이 더 안좋아졌고 영업이나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무작정 인력을 정리한다기 보다는 노하우가 있는 인사를 현장에 재배치해 영업력을 올릴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

뉴스웨이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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