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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김승연 회장, 그룹 재건 행보 본격화

경영복귀 김승연 회장, 그룹 재건 행보 본격화

등록 2014.12.11 07:13

강길홍

  기자

삼성 빅딜, 태양광합병 등 진두지휘4개월 빠른 임원인사 측근체제 구축복귀후 해외사업위해 이라크 출장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복귀를 알리자마자 닥친 악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부실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와 관련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의 최종 판결을 받았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 건강회복과 사회봉사 이행에 집중했다.

지난달 사회봉사 명령을 모두 마친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대외 행보를 시작했다. 삼성과의 빅딜을 발표한 것은 시작이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이 사회봉사 명령을 모두 이행한 다음날이었다.

이후 한화그룹은 곧바로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화그룹의 2015년도 임원 인사는 김 회장이 부재중이었던 2014년도와 비교해 4개월가량 빨라진 것이다. 김 회장의 의중에 따라 인사가 단행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그룹이 임원인사를 통해 김 회장의 측근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정기임원 인사에 앞서 그룹경영기획실장에 금춘수 한화차이나사장을 임명한 것은 김 회장의 복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됐다.

금춘수 신임 경영기획실장은 2007년부터 4년여간 첫번째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면서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금 실장을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두번째 임명한 것은 김 회장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신호탄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 3일에는 직접 장교동 본사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경영복귀에 대한 외부 시선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등기이사에서는 모두 물러났었지만 회장이라는 직함은 유지하고 있었던 만큼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미래먹거리로 꼽고 있는 태양광 사업과 이라크 신도시 건설 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태양광산업 관련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단행하고 이라크로 직접 날아가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7~9일에는 2012년 7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이라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을 격려했다. 또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을 직접 만나 추가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스마야 사업은 약 1830만㎡(550만평) 부지에 10만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분당 규모의 신도시건설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달러다.

하지만 김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인프라 건설 등의 추가 수주에는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이번 이라크 방문으로 한화건설이 추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 회장의 복귀와 함께 각종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한화그룹을 당황케 하고 있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 소식을 전한 9일 한화그룹 직원이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며 한화그룹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해당 직원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서 대관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직원이 수집한 정보를 내부적으로 보고했을 경우 한화그룹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삼성과의 빅딜로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한화그룹으로의 이적을 반대하며 매각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김 회장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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