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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에 힘 실어주나?

경영복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에 힘 실어주나?

등록 2014.12.09 10:08

강길홍

  기자

삼성과의 빅딜이어 태양광 합병···김동관 실장과의 ‘연결고리’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 이후 사회봉사명령을 모두 이행하고 경영에 복귀한 뒤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사업재편 방향과 장남 김동관 실장과의 ‘연결고리’가 주목을 받는다.

한화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산업 관련 계열사 두 곳을 합병한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각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화솔라원이 신주발행 방식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를 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발표했다.

합병을 통해 한화그룹은 3.28GW에 이르는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되면서 세계 1위 태양광 셀 회사로 올라섰다. 합병 절차는 2015년 1분기 내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며 대표는 일단 한화솔라원 현 대표이사인 남성우 대표가 맡는다.

한화그룹의 이번 합병은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에 단행한 투자에 비해 효율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으로 한화는 태양광사업에서 세계 정상급 업체를 탄생시키고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김승연 회장이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합병을 단행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는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는데 김 실장의 의지로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한 김 실장은 이듬해 한화솔라원 등기이사를 맡으며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한화가 2012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독일 태양광 장비회사 큐셀을 인수했을 때는 김 회장이 장남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나 나왔었다.

김 실장은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돼 태양광 사업 등을 챙겨오다가 올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솔라원의 영업 확대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실제로 김 실장은 한화큐셀을 흑자전환시키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큐셀은 지난 1분기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2분기에도 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솔라원은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의 실적은 김 실장의 경영능력을 다시 한번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태양광 계열사 합병에 앞서 이뤄진 삼성의 4개 계열사 인수 결정도 김 실장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의 인수 주체로 참여하는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가 김 회장 자녀들의 개인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룹의 SI(시스템통합) 업체인 한화S&C는 김 실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의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삼성 계열사 인수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화S&C가 ㈜한화와의 합병을 통해 그룹 지주사로 변신할 경우 김 실장의 지배력도 커지게 된다. 결국 김 회장이 장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향으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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