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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거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별세

‘비철금속 거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별세

등록 2014.11.27 10:16

강길홍

  기자

‘비철금속 거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별세 기사의 사진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6일 밤 8시30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아침 7시20분이다.

1952년생인 고인은 LS그룹을 창업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최무 여사의 셋째 아들이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조카다.

구자홍 LS미래원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형이고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동생이다. 구자열 LS그룹회장과 구자용 E1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구자은 LS전선 사장 등은 사촌형제다.

경희대학교 설립자인 고 조영식 박사의 둘째 딸 조미연 여사(전 경희학원 이사)와의 사이에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와 구윤희씨 남매를 두었고 정대현 삼표그룹 전무가 사위다.

구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전방에서 포병장교로 군복무를 수행했다. 군 전역 후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대학원과 조지워싱턴대학 대학원에서 각각 정치학과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미국 쉐브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LG정유(현 GS칼텍스)와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마케팅 및 기획 역량과 글로벌 경영감각을 키웠고 2003년 LG그룹에서 LS그룹이 분리된 뒤 2005년 LS니꼬동제련의 CEO로 취임했다.

고인은 현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구리협회(ICA)에 임원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고 구자명 회장이 지난 8월 참석한 간담회은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가 됐다. 테이블 오른쪽 네번째 아이보리 재킷과 스트라이프 셔츠 차림에 안경을 쓴 사람이 구자명 회장이다. 사진=LS니꼬동제련 제공고 구자명 회장이 지난 8월 참석한 간담회은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가 됐다. 테이블 오른쪽 네번째 아이보리 재킷과 스트라이프 셔츠 차림에 안경을 쓴 사람이 구자명 회장이다. 사진=LS니꼬동제련 제공



고인의 취임 전 2조원대 초반이던 LS니꼬동제련의 매출규모는 6년 만에 9조5000억원으로 눈부시게 신장했다.

더불어 2008년부터 사업영역을 금속 리싸이클링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2020년에 매출액 20조원, 세전이익 2조원을 달성한다는 ‘2020 20 2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고인은 대외활동에도 열정적이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맡고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의 이사로 활동하며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과 구리의 신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2010년 LS니꼬동제련과 아산병원, 풍산이 참여한 동항균성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이듬해에는 가두리 양식장의 동합금 어망 테스트도 추진하는 등 의욕적 행보를 보였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광석 생산국가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적 교류를 위해 힘을 보탰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고인은 지난해 세계 동산업계 최고의 영예인 ‘카퍼맨 오브 더 이어’(올해의 구리인 상)를 수상했다.

카퍼맨상은 200조원 규모인 세계 동산업계에서 매년 가장 탁월한 업적과 공헌을 남긴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고 구자명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세번째 수상자다.

건강상의 이유로 뉴욕에서 열린 카퍼맨 상 시상식에 갈 수 없었던 고인은 영상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LS니꼬동제련 직원들에게 돌리면서 이 영상을 부인 조미연 여사에게 헌정해 애틋한 부부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자상하고 쾌활한 리더로 다가섰다. 작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애환에 귀 기울였고 직원 채용면접엔 항상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신입사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진솔한 대화로 꿈을 심어주었고 체육대회와 송년회 같은 행사에서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여름 직원 간담회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직원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자리가 고인이 공식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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