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고려대 MBA 수료생 66% 녹색금융 무관 금융회사 취업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10년부터 4년간 녹색금융에 특화된 MBA 300명을 양성하기위해 학생장학금이나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카이스트와 고려대학교에 지원한 42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카이스트는 총 25억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고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15억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고려대학교는 17억6000만원의 지원금 중 117명의 학생들에게 10억5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MBA 수료 후 녹색금융 발전에 기여하라는 취지에서 장학금을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료 졸업생들이 주로 진출한 곳은 은행이나 증권, 보험, 캐피탈, 자산운용과 같은 일반금융 계열인 점이다.
실제로 2012년까지 MBA를 취득한 74명의 카이스트·고려대 졸업생 중 단 2명만이 녹색분야 컨설팅이나 회계분야에 취업했고 66%에 달하는 49명이 일반 금융회사에 취업했다. 심지어 나머지 학생들은 군입대나 기타 기업, 취업준비로 녹색금융 관련분야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금융기관의 녹색금융 인프라가 부족해 대학에 예산까지 지원해가면서 녹색금융 대학원을 설립했는데 지난 4년 동안 단 2명만이 녹색관련 분야에 취업한 것은 금융위가 국민의 혈세로 MB정부의 치정사업을 한 것”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금융도 녹색금융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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