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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통큰 결단 시리즈’ 한전부지 낙찰 정점

정몽구 회장 ‘통큰 결단 시리즈’ 한전부지 낙찰 정점

등록 2014.09.19 15:20

수정 2014.09.19 15:24

윤경현

  기자

현대차는 기아차 부채 7조7100억원을 탕감 받는 조건으로 기아차 지분 51%를 취득,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무리한 M&A가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까지 동반 부실으로 빠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인수 22개월 만에 기아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는 성과를 만들어낸 정 회장의 성공적인 M&A다. 사진=현대자동차.뉴스웨이DB현대차는 기아차 부채 7조7100억원을 탕감 받는 조건으로 기아차 지분 51%를 취득,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무리한 M&A가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까지 동반 부실으로 빠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인수 22개월 만에 기아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는 성과를 만들어낸 정 회장의 성공적인 M&A다. 사진=현대자동차.뉴스웨이DB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결국 현대차그룹의 승리로 삼성동 한전부지 ‘대전(大戰)’ 은 막을 내렸다.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제시한 현대차의 승리를 두고 ‘정몽구 회장의 통큰 경영’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다. 삼성동 한전부지에 대한 관심은 재계 뿐만 아니라 강남권 부동산 업계에도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낙찰에 대한 업계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이다. 예상낙찰가 4~5조보다 배이상 높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다한 금액을 지출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잡음에 대해 현대차그룹 내 반응은 단오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이 목적이였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의 소신있는 배짱 또한 큰 힘을 발휘했다. 정 회장은 한전부지 관련 타 입찰자의 정보보다는 소신있는 선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통큰 결단은 비단 삼성동 한전부지 뿐만 아니다. 정 회장은 1998년 경영악화로 부도 상황에 있는 기아차를 인수했다. 당시 기아차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조6500억원이었다.

한마디로 매출보다 2조원 더 많은 적자인 상황. 하지만 정 회장의 배팅에는 소신 있었다. 정 회장에게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아차 인수는 절절한 M&A이였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현대차는 기아차 부채 7조7100억원을 탕감 받는 조건으로 기아차 지분 51%를 취득,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무리한 M&A가 기아차와 함께 현대차까지 동반 부실으로 빠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인수 22개월 만에 기아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는 성과를 만들어낸 정 회장의 성공적인 M&A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의 통큰 행보는 이뿐만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성공의 발판이 된 앨라배마 공장 투자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미굮 앨라바마주 몽고메리시 인근 217만평 부지에 약 11억달러(현 환율 1조1485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자동차 업계는 미국 현지공장 건립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대부분이였다. 지난 1984년 캐나다 브루몽에 공장을 건설 실패로 인한 공장을 폐쇄한 경험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금수요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완공으로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을 생산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전초기지 역할을 도맡게 됐다.

이밖에 한국에서 동반 진출한 29개 협력업체와 미국업체 76개사가 새로 고용한 인원은 1만명에 이르며 앨러바마주 현대차 공장에서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까지 이어지는 85번 고속도로 주변은 100여개의 협력사가 위치 ‘현대·기아차 벨트’까지 조성하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완성시켰다. 지난 2006년부터 7년 동안 총 9조8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지난해 당진제철소 제 3고로를 완공했다.

당시 현대제철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자 철강산업 공급 과잉, 과도한 투자로 인한 경영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정 회장의 마음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정몽구 회장 뚝심의 승리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쇳물에서 완성차까지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서부터 정몽구 회장 부자의 33년 꿈 이뤄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발전과 성장은 정몽구 회장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동 한전부지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 차원의 사업이 아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은 현대차그룹내 다양한 성과와 함께 부가가치를 예상할 수 있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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