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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종잣돈 10조원 경영정상화 시동

한전부지 종잣돈 10조원 경영정상화 시동

등록 2014.09.18 14:06

조상은

  기자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이 10조5500억원의 거액을 베팅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전 본사 부지는 서울 강남 한복판의 금싸라기 땅이라는 점에서 매각 공고 전부터 부동산시장과 에너지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감정가 3조원에다 각종 부대비용과 개발 비용까지 더하면 투자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였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시장의 예상과 달리 10조5500억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써 낸 현대차그룹의 싱거운 승리였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현대차그룹이 아닌 한전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입찰도 잡음없이 마무리한 것에 더해 감정가의 3배를 넘는 금액을 손에 넣게 돼 곳간을 두둑이 채울 수 있는 한전으로서는 결코 손해 본 장사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또한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의 부채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에게 있어 10조원이 넘는 실탄을 수혈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 입찰에서 얻은 최대 수확이다.

여기에 향후 4개월안에 낙찰 금액 중 최소 3조원 가량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전의 재무건전성도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과 현대차그룹은 계약체결 후 대금납부는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4개월 단위로 3회 분납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10조5500억원에 매각됐는데 부채 감축에 효과가 왜 없겠나”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하지만 한전은 현재까지 입찰 금액의 구체적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와 논의 과정이 있어 집행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입찰금액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대차그룹이 한전 본사 부지 매입에 무리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을 정도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삼성과 싸움이다보니 금액이 크게 부풀러진 것 같다”면서 “금액만 보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너무 높게 입찰금액을 베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승자의 저주’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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