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5℃

  • 인천 16℃

  • 백령 11℃

  • 춘천 15℃

  • 강릉 10℃

  • 청주 17℃

  • 수원 15℃

  • 안동 17℃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6℃

  • 전주 15℃

  • 광주 16℃

  • 목포 14℃

  • 여수 19℃

  • 대구 19℃

  • 울산 15℃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8℃

삼성전자 vs 현대차 컨소시엄, 한전 부지 입찰 맞대결(종합)

삼성전자 vs 현대차 컨소시엄, 한전 부지 입찰 맞대결(종합)

등록 2014.09.17 16:57

정백현

  기자

삼성그룹, 삼성전자 단독 입찰···현대차그룹, 계열사 컨소시엄 형태 응찰입찰 과정서 전통적 기업 컬러 드러나···‘일사천리’ 현대차-‘신중론’ 삼성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 컨소시엄이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진행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사진) 공개 입찰에 참여했다. 사진=뉴스웨이DB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 컨소시엄이 17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진행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사진) 공개 입찰에 참여했다. 사진=뉴스웨이DB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진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3개 계열사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17일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입찰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한전 본사 부지 공개 입찰에 두 기업 모두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단독으로 입찰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언론에 알려진 대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5:3:2의 출자비율의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 모두 입찰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 부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양 측의 행보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입찰 참여 과정에서는 두 기업의 전통적 색깔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대차그룹은 한전이 지난 7월 삼성동 부지 매각 방침을 내놓기 전부터 해당 부지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해당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세부적 개발 계획까지 내놓을 정도로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와 달리 삼성그룹은 입찰 마감 직전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삼성동 부지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에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해왔다.

여러 환경을 볼 때 이번 입찰에는 현대차그룹의 절실함이 더 강하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현 사옥의 협소함을 문제로 들면서 삼성동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자주 강조했다.

반대로 삼성그룹은 이미 주요 계열사가 입주한 서초동 삼성타운과 금융 계열사가 입주한 태평로 옛 본관 등에 사무공간 여유가 많다는 이유로 부지 입찰에 약간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소유지를 연상시키는 ‘삼성동’ 지명에 큰 의미를 두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 측 관계자들이 어떠한 형태로도 입찰 불참 의사를 밝힌 적이 없고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 중 현대차에 대항해 이 부지의 소유권을 다툴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는 점을 들어 삼성의 부지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특히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이 한전 본사 부지 일대를 대규모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2011년 삼성생명이 한전 본사 부지 뒤편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매입한 만큼 이번 부지 입찰 경쟁에도 끼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8일 오전 10시에 한전 부지에 대한 낙찰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기업이 한전 부지를 갖게 된다. 그러나 기준에 미달하는 금액일 경우 이번 입찰은 유찰된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해당 부지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에 유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삼성동 한전 부지의 감정가는 3조3000억원이며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과 연계해 개발할 경우 개발 비용은 약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