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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모든 것이 내 잘못, 앞으로 잘 해 나가자” 옥중 심경 밝혀

[단독]최태원 SK 회장 “모든 것이 내 잘못, 앞으로 잘 해 나가자” 옥중 심경 밝혀

등록 2014.08.06 09:27

수정 2014.08.06 10:29

이주현

,  

최원영

  기자

고위 관계자 “7월 중순 사장단 일부 직접 면회서”최 회장 “경영환경 어려운데 미안하다. 열심히 해달라”최 회장 부재 후 계열사 실적악화에 투자도 올 스톱

최태원 SK 회장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자신을 면회 온 사장단에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며 “앞으로 잘해 나가자”는 옥중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SK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경 SK그룹 사장단이 수감 중인 최태원 회장에게 면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사장들이 업무보고 차 종종 면회를 다녀오는 것은 익히 알려졌으나 사장단 몇몇이 간 자리에서 최 회장이 심경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용인 SK아카데미에서 1박2일 간 내부 합숙을 통해 최 회장 부재에 따른 경영위기 타개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공개한 최 회장의 옥중 서신 이후 처음 알려지는 심경고백이다.

따라서 합숙을 통한 논의 방안 결과를 보고하는 면회 자리에서 최 회장이 이같은 심경을 고백한 것이라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면회 일정이 정해져 있고 면회 인원 또한 1회 3인 이내로 제한돼 있어 그룹 내 핵심 임원 3명만이 직접 면회했을 가능성이 크다.

합숙 때 옥중서신을 통해 최 회장은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뛰어주는 경영진과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SK의 역사가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 달라”고 경영 사항만 당부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니 남은 사람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심경을 남겼다.

이어 사장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며 “이제 그런 것 생각 말고 앞으로 잘해나가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구속 수감 된 지 1년 6개월여가 지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미래경영을 구상하는 등 심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현재 총수 부재를 안고 있는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전 계열사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는 그나마 잘 버텨왔지만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점이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그룹이 수펙스 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책임지고 결단을 내릴 총수 부재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 굵직한 인수 합병 매물이 쏟아졌지만 SK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SK E&S는 STX에너지 인수를 위해 의향서까지 제출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발을 뺐다. SK텔레콤은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 캡스 인수전에서 기회를 놓친 바 있으며 SK에너지도 지난해 11월 호주의 유류 공급업체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UP) 지분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려다 포기했다.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있을 당시 마지막으로 인수했던 하이닉스만 승승장구하는 것 또한 총수의 부재가 더욱 커 보이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하이닉스 역시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제때 투자를 하지 못할 경우 언제까지 호실적을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이런 주요 현안을 보고 받은 최 회장이 “지난일은 모두 자신의 잘못이니 직원들은 동요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일만 생각하자”는 취지로 사장들에게 심경을 밝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월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4년, 3년6개월을 확정 받았다

최 회장 측은 공범인 김원홍 전 해운 SK해운 고문에 대한 심리가 부족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고문은 현재 항소심서 징역 4년6월을 선고 받은 상태다.

이주현 기자 jhjh13@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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