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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고강도 사업재편 ‘한창’··· 신사업에 집중

화학업계, 고강도 사업재편 ‘한창’··· 신사업에 집중

등록 2014.07.08 10:35

최원영

  기자

수익성 저조 사업철수·매각 잇따라··· 태양광·첨단소재 박차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화학업계에 사업 재편 바람이 불고 있다. 비효율 사업을 축소하거나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신사업 내지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행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학기업들은 불확실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부진한 기존사업을 정리하고 태양광산업과 같은 친환경부문 및 첨단소재 등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다.

최근 한화케미칼은 계열사 한화L&C 건자재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절차를 모건스탠리 PE와 진행하고 있다.

이미 그 일환으로 7월1일부로 소재사업부문과 건재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소재부문은 한화첨단소재로, 건재부문은 기존 한화L&C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매각실무과정을 거쳐 이달 하순경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매각규모는 약 3000억원이며 건축자재 사업부 차입금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실제 매각금액은 1413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화L&C는 이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소재부문 사업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제약자회사 드림파마도 최근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에선 계열사들의 매각에 대해 부채비율 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태양광산업에 쓰일 대규모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일각에선 이 대금이 다우케미칼 기초화학부 인수에 쓰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삼성SDI에서도 시너지와 효율화를 위한 통합과 사업재편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7월 1일부로 첨단소재기업 제일모직과 통합하며 첫 행보로 PDP사업의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PDP사업을 시작한지 13년만이다.

PDP시장 축소와 이에 따른 공급망 악화를 이유로 꼽은 삼성SDI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접고 소재와 에너지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관련사업을 중단한다”며 “PDP 패널, 모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소재와 에너지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PDP사업 인력 1200여명은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로 이동시켜 11월30일 사업을 끝내며 인력 재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그룹도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 사모펀드와 화학사업부문 패키징PU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그룹 패키징 사업은 국내 1위 규모의 PET병 무균충전시스템 제조설비를 갖추고 다양한 음료용기를 주로 생산한다. 연간 2000~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효성은 패키징PU 매각에 대해 “첨단 화학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최근 전북 익산 소재 프린터용 토너(toner) 생산시설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25년만의 사업철수다. LG화학은 지난 1989년 토너 사업에 진출, 중소 카트리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판매 해왔다.

매각 금액은 약 6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매각 관련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이유는 역시 수익성 저조다.

프린터 토너사업 철수와 반대로 LG화학은 현재 세계 1위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난징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2차전지 사업에 총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업계가 경기 침체 속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주력사업과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지금 시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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