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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만 있다면 위기는 극복된다”

“기술력만 있다면 위기는 극복된다”

등록 2014.01.27 07:00

수정 2014.01.27 17:14

최원영

  기자

[CEO리포트]정몽익 KCC 사장

“당사의 전 임직원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 접대를 받지 않습니다.”

설을 앞두고 KCC 홈페이지를 접속했더니 팝업창으로 떠 있는 글이다. 아울러 설명절을 대비해 보내는 선물 역시 주고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 박고 있다.

많은 대기업이 명절을 맞아 선물 안 주고 받기 운동을 한다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공개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KCC의 깨끗한 기업문화와 윤리실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KCC가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협력업체와 투명한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만 공생관계가 정착될 수 있다”는 정몽익 사장의 확신때문이다.

2006년부터 KCC를 이끌고 있는 정몽익 사장. 정 사장은 이런 윤리경영을 바탕에 두고 KCC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무장시켰을 뿐 아니라 안정적 포트폴리오로 기업의 튼튼한 뼈대를 세운 인물이다.

정몽익 KCC 사장.정몽익 KCC 사장.



정 KCC사장은 2006년 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회사의 꾸준한 실적 성장을 주도해 왔다. 2005년 1조8698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말 2조488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478억원에서 1607억원까지 뛰었다. 지금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20% 가량 뛴다.이 덕분에 KCC는 재계 23위까지 올랐다.

자산규모도 크게 늘었다.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2005년 3526억원이던 KCC의 공정자산은 정 사장이 이끈 2006년 40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2007년 4777억원, 2008년 8013억원, 2011년 1조17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는 8507억원으로 10년전에 비해 2.5배 가량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 세계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해일 속에서도 묵묵하게 견뎌낸 저력이 엿보인다.

정 사장의 2014년 신년 메시지는 ‘기본부터 다지자’다. 위기 상황일수록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정보 활성화와 효율적인 조직 운영으로 영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KCC가 최근 수년간의 경제계 불황에도 견실한 실적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깨끗한 기업문화와 공정자산의 확보, 위기일수록 내실을 다지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은 KCC를 100년 200년 기업으로 만드는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그렇다고 안정과 내실만 기하며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태양광산업의 비전을 보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도전했다. 때때로 과감하게 미래 먹거리사업을 챙기는 행보다.

KCC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연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태양광산업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KCC의 실적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KCC는 태양광산업의 시장 상황에 맞춰 사우디를 거점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재개하고 국내 생산라인은 재가동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중국·인도·터키·베트남, 중동 등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해외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중이다.

정 사장의 ‘나눔’ 실천도 KCC 그룹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형제의 나라 터키에 큰 지진이 났을 때 성금 8만 터키리라(한화 5000만원)를 전달했다. KCC는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마다 피해국에 잊지 않고 성금을 기부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같은해 KCC 계열사인 KAC를 통해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에 50억원이라는 거액의 성금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에는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으로 사망자만 약 7만명, 중상자 37만명이 발생한 중국 사천성에도 성금 2억원을 주한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KCC의 도료 매출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1년 1조 1394억원이었던 도료 매출은 2012년 1조170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도 8011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매출의 93%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융·복합해 세계 어느 기업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 임직원에 주문했다. 정 사장의 주문만큼 KCC는 건자재 분야에서 국내 최다수준의 친환경 관련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도료, 창호재, 건축내장재, 인테리어 내장재, 유리, 실리콘, 신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술력으로 무장한 KCC의 미래는 밝다.

◆정몽익 KCC 사장 프로필
▲1962년 출생 ▲서울 용산고 졸업 ▲시라큐스대학교 경영학 학사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국제재정학 석사 ▲1989년 금강 입사 ▲1994년 금강 관리본부 본부장(전무) ▲2000년 금강고려화학 LA사무소 소장(전무) ▲2003년 금강고려화학 부사장(관리본부 본부장) ▲2005년 KCC 대표이사 부사장 ▲2006년 KCC 대표이사 사장·코리아오토글라스 이사·금강레저 대표이사·전주KCC이지스 구단주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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