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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인수대전 ‘미묘한 셈법’

LIG손보 인수대전 ‘미묘한 셈법’

등록 2013.12.10 08:47

최광호

  기자

메리츠금융·한화손보·범LG그룹 등 거론
동종업계 인수 땐 대규모 구조조정 부담
非보험사 낙착 땐 경영경험 없어 리스크

LIG손해보험 인수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수주체마다 LIG손해보험 인수에 따르는 시너지효과 만큼 리스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의 유력한 인수자로 LIG그룹과 친인척관계인 범LG·GS그룹 외에 메리츠와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담 태스크포스까지 조직해 수개월간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타진해왔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온 이후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서 빠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메리츠에게 우리파이낸셜보다 LIG손보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자회사인 메리츠화재는 삼성·현대·동부·LIG에 이은 손보업계 5위사로 LIG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삼성에 이은 업계 2위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한화손보도 LIG를 인수한다면 현대에 근소하게 앞서는 2위자리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메리츠나 한화손보처럼 기존 손보사에 인수될 경우 효율성은 크게 늘겠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LIG손해보험 노조가 단결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로 인한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기존 보험사가 인수하게 되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데 LIG손보 노조가 만만치 않아 M&A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범LG그룹의 보험 물건이 이탈할 것이라는 점도 LIG손보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킨다. 현재 LIG는 연간 8000억원 가량의 기업보험 물량을 범LG계열로부터 수주하고 있는데 다른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될 경우 이를 거둬들여 코리안리나 브로커를 통해 해외에 직접 가입하거나 국내 보험사 중에서도 다른 회사로 옮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는 손해보험사 수가 줄어드는 만큼 손보업계의 독과점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부담도 가지고 있다. 특히 메리츠나 한화의 경우 LIG손보의 매각가가 최소 50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인수 여력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한편 한화그룹은 “LIG손해보험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손사레를 치고 있는 반면, 메리츠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존 손보사와 함께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범LG·GS그룹. 일각에서는 구자원회장이 공개적으로 회사 매각을 발표한 것에 비춰 이미 오너들 간에 구두로라도 약속이 돼 있지 않겠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범LG그룹 역시 LIG손보 인수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범LG그룹이 인수하는 것이 노사관계나 손해보험업계 파장을 감안할 때 가장 부담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범LG그룹이 보험업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LIG손해보험 구자원 회장과 가족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IG손보 지분은 약 20.96%(1257만주)로 약 4000억원 수준. 여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광호

최광호 기자 ho@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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