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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의원 “현재현 회장, 작년 10월 이미 고객피해 예상”

[국감]김영주 의원 “현재현 회장, 작년 10월 이미 고객피해 예상”

등록 2013.10.17 16:09

수정 2013.10.17 16:10

박일경

  기자

동양證 이사회 회의록 통해 밝혀져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동양증권 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은 이미 지난해 10월 (주)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동양증권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은 17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 회장을 비롯한 동양증권 이사들이 동양그룹 문제로 인해 고객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올해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1조7000억원이나 팔았다는 것은 사기행각에 가까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입수한 지난해 10월 18일 개최된 동양증권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이승국 대표이사는 현 회장을 비롯해 참석한 이사들에게 “(주)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발생시 (주)동양 관련 당사 금융상품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어 “이로 인한 당사의 평판리스크 하락으로 인해 측정 불가능할 정도의 당사 피해가 예상되므로 당사 및 당사 고객,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사회는 (주)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동양증권이 (주)동양 관련 부동산 자산을 취득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렸다. 결국 이사회에서 예상가액 1013억원의 부동산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또 의사록을 보면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주)동양이 웅진그룹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동양이 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주)는 일본에 비해 국내시멘트업계의 합병이 원활하지 않아 시멘트 가격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금융감독 당국이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동양그룹 관련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회장은 이에 대해 “(주)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사전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동양 계열사의 회사채·CP에 투자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본인의 남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동양그룹 사태를 불러온 경영진이 다시는 관련 경영에 참여할 수 없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 이미 경영권을 포기했다”면서도 “경영진이 다시는 경영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자신이 판단할 문제가 아닌 법원이 결정할 문제이다”고 답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파산에 중과실이 있는 경영진은 일정 기간 다른 곳에서도 일할 수 없게 하는 영국과 같은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 수 있도록 하는 통합도산법 관련 법령의 개정에 착수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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