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계열사 5년새 67% 증가···10대그룹이 증가율 절반차지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당기순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총 11개로 이들 기업들의 계열사 수가 2008년 174개에서 올해 251개로 약 44% 증가했다.
특히 동양의 계열사는 2008년 20개에서 지난해 34개로 70% 이상 증가했다. 한진도 같은 기간 계열사 수가 27개에서 45개로 늘었고 현대는 9개에서 20개로 급증했다.
계열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진은 2008년 27개였던 계열사가 1년 뒤 33개로 늘어나면서 2009년 1조82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그룹도 2011년 14개였던 계열사가 다음해 20개로 증가하면서 764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509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30대 민간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출총제가 완화되기 시작한 2007년 708개에서 올해 11285개로 약 67% 증가했다. 이중 10대 그룹의 계열사가 239개 증가해 전체 계열사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상직 의원은 “웅진, STX, 동양을 비롯해 몇 개 재벌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출총제 폐지 이후 무리한 계열사 확장에 그 원인이 있다”며 “부실기업의 무리한 인수합병을 통한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은 자칫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일감몰아주기를 위한 방편이 된다는 점에서 출총제 재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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