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2℃

  • 강릉 11℃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6℃

  • 목포 14℃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3℃

갈수록 쌓이는 빚더미···아시아나 항공에 무슨 일이?

갈수록 쌓이는 빚더미···아시아나 항공에 무슨 일이?

등록 2013.08.27 16:05

수정 2013.08.28 08:23

정백현

  기자

재무 건전성 개선의 여지를 보였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기형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자본유보율도 다시 나빠지고 있어 회사의 경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706.53%에 달한다. 지난해 말 505.67%까지 떨어졌던 부채비율은 올 3월 557.54%까지 올랐고 석 달 뒤에는 700%대를 넘어섰다. 총 부채액은 6조168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815억원)보다 9353억원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던 지난 2009년 694.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갈수록 쌓이는 빚더미···아시아나 항공에 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채권단과 체결했던 자율협약 졸업 가능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 사태 때 자율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말 자율협약을 1년 연장했다.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걸었던 경영 목표 달성과 부채비율 400% 이하 달성에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설상가상으로 회사의 자본유보율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유보율은 -10.08%로 올해 3월(-1.84%)보다 더 낮아졌다. 이는 2009년의 자본유보율인 -32.59% 이후 가장 나빠진 수치다.

자본유보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의 금고가 사실상 바닥났다는 의미와 같다. 쌓아 둔 현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업에 위급상황이 찾아와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한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기형적으로 늘어난 것은 차입금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월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600억원을 빌리는 등 단기 차입금이 폭증하고 있다. 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 차입금의 증가도 부채비율 폭증에 한몫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금 보유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모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살리기 위해 올해 초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 호치민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지분 인수에 현금 721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운영 자금으로 차입한 돈의 일부가 모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살리기 위해 순환출자 형식으로 투입되면서 기업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과 차입구조의 개선 등을 통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각종 노력을 지속해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