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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보이는 親朴···권력다툼 징후

균열 보이는 親朴···권력다툼 징후

등록 2013.04.08 08:00

이창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을 이끈 친박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최근 심상치 않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여권발(發) 쓴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데다 이에 대한 역공도 이어지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 참석한 유승민·한선교·김재원 등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일제히 청와대를 향해 작심한 듯 불만 섞인 언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재차 “개념이 무엇이냐”고 따져 묻기까지 했다. 창조경제는 박 대통령이 내세운 핵심 국정철학인 만큼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친박 실세인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벌써부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에 흠집을 내보겠다는 시도가 엿보인다”며 견제에 나섰다. 그는 논란이 됐던 창조경제에 대해 “경제를 창의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문화, 산업을 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꿔내겠다는 국정운영 철학”이라며 “이를 과거의 국가주도형 발전 패러다임으로 해석해 정부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효율적이지 못한 논쟁들만 남발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내각 인선 등 이른바 ‘논공행상’에서 제외된 측근들의 불만이 표면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적인 권력다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장관에 발탁된 유정복·진영 의원과 주중대사로 내정된 권영세 전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준비 중인 최경환 의원 등은 대선 과정에서 맹활약하며 친박 ‘신주류’로 떠오른 인물들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 내부의 역학구도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권력다툼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대 당청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과정대로 흘러왔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부 출범 초반 이명박계에서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소장파들이 갈라져 나온 사례가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개혁 세력이 똘똘 뭉쳐 정권을 잡는 데 성공한 참여정부에서도 집권 중반에 가서는 갈등이 극에 달해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창당 4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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