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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들, 대표서 잇따라 사임···법적 책임 피하기 꼼수?

재계 오너들, 대표서 잇따라 사임···법적 책임 피하기 꼼수?

등록 2013.03.30 15:15

수정 2013.03.30 15:16

정백현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맞이한 주총 시즌에서 다수의 재벌 오너 인사들이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통 기업의 오너들이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난데 이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도 대표직을 내려놨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에서 물러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박 회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이사는 기존 김용성·박용만 체제였으나 이오규 경영관리본부 사장이 새롭게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김용성·이오규 체제로 재편됐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내이사를 계속 맡고, ㈜두산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역할은 계속 유지키로 했다.

또한 박용만 회장의 조카이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도 두산건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산그룹 측은 “박 회장의 사임은 앞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도 한진중공업 대표에서 물러나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대표와 한진중공업 사내이사직만 수행키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29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조 회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조 회장 외에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키로 한 이재용 대표의 사임안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대표이사는 조남호·송화영·이재용 체제에서 최성문 부사장이 새롭게 대표에 선임되면서 송화영·최성문 체제로 재편됐다.

이에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대표에서 물러났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신세계와 이마트의 대표에서 물러났다. 특히 정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 최대주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기로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오너들의 잇단 대표 사임에 대해 ‘경영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에 대한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중 표현’이라는 우호적 시각과 ‘대기업에 대한 사법적 압박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정·관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현재 상황으로는 그룹의 경영 영향력을 유지하되,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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