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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 사령탑 이재형 대표, ‘동부의 꿈’ 질주 시작

대우일렉 사령탑 이재형 대표, ‘동부의 꿈’ 질주 시작

등록 2013.03.25 16:59

수정 2013.03.25 17:03

민철

  기자

[CEO리포트]13년만에 주인 찾아···‘탱크주의’ 명성 되찾겠다

이재형 대우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재형 대우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0위 종합전자업체로 만들겠다.”(2월 15일 대우일렉 인수 간담회)

새롭게 출발한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사령탑인 이재형 동부라이텍·동부LED 부회장의 ‘가전명가의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2월 15일 동부그룹의 대우일렉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대우사태로 지난 2000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13년 만에 주인의 품을 찾게 된 대우일렉. 이번 인수는 대우일렉 뿐 아니라 동부그룹에도 새로운 도약기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일렉은 새로운 주인 품에서 과거 ‘탱크주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을, 동부그룹은 종합전자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기회가 찾아온 만큼 이 부회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른바 ‘삼성맨’이었던 이 부회장은 동부의 반도체·정보기술·전자분야에서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로봇, 전자재료 등 동부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대우일렉 인수에 선봉장으로서 진두지휘에 나섰던 이 부회장이 대우일렉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동부의 ‘꿈’인 종합전자회사로의 변신을 앞당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우일렉은 대우사태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와 국내 가전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회사다. 그러나 1997년 모그룹인 대우가 몰락하면서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됐고, 지금까지 다섯 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는 등 동부에 인수되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우일렉이 과거 명성에 비해 쇠락했지만 여전히 중저가 백색가전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 대우일렉은 중남미, 중동, 동유럽 등 34개국에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거래선을 갖추고 있다.

최근 대우일렉 15L 전자레인지가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서는 등 중저가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바 있다.

이 부회장은 대우일렉의 경쟁력을 크게 지속적 성장세 및 사업안정성,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 경쟁력, 중저가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로 꼽아왔다. 이에 대우일렉의 ‘백색가전’ 강점을 살리고 동부의 전자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앞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 부회장이 간담회에서 “대우일렉을 삼성·LG가 관심을 안 보인다고 하면 국내에서 대우일렉을 인수해서 성공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는 동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확신’과 무관치 않다.

실제 그룹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 칩을 대우일렉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고, 냉장고와 세탁기에 쓰이는 냉연강판 제조사인 동부제철은 대우일렉을 통해 든든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우일렉은 글로벌 톱10이 되기 위해 신사업을 시작하고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한다.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만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 대우 브랜드로 TV와 에어컨을 다시 내놓키로 했다.

이와함께 내년 하반기부터는 로봇청소기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주방가전 사업에 뛰어든다. 2015년에는 가정의료기기와 스마트가전사업에 진출한다. 3단계의 신사업을 통해 지난해 1조9000억원인 매출을 2017년에 5조원으로 늘린다는 게 이 부회장의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도요타도 ‘렉서스’를 만들기 전까진 중저가 업체였다”면서 “하지만 최고 기술과 인력을 바탕으로 초특급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대우일렉 역시 이런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재형 부회장 프로필

-생년월일: 1951년 5월 27일 生

-학력사항: 1970년 경복고 졸
1975년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
-주요경력: 1974년 현대그룹 회장비서실
1978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1982년 삼성물산 런던지사(중화학전자팀장)
1991년 삼성물산 정보통신사업부장(92년 이사)
1992년 삼성물산 런던지사장 겸 구주총괄
2000년 삼성물산 정보통신부문장(01년 전무)
2005년 삼성물산 미주총괄(05년 부사장)
2007년 美 위키드패션(Wicked Fashion Inc.) 사장
2010년 동부정밀화학 전자재료사업담당 사장
2011년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대표이사 부회장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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